몸이 중요할까? 맘이 중요할까?
강의하다가 문뜩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딱히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대부분 몸이나 마음 중 하나를 고른다.
그런데 유독 몸이라고 말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딱 꼬집어서 말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인 듯하다.
첫 번째 부류는 성공하고 돈에 대한 걱정 없이 평생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인생 전반에 걸쳐서 돈이 해결되면 그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게 건강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 돈은 의미가 없게 된다. 그들은 돈 버는 방법도 알기에 건강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결국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아껴가며 돈을 벌었는데 그 번 돈이 자녀들이 돈으로 인해서 서로 다툼 거리가 되고 법정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요양원에 강의를 다닐 때의 일인데 치매 걸리신 어머님이 돈이 많았는데 그로 인해서 가족들이 주먹다짐하고 법정에서 만나는 경우를 직접 목격했다.
돈이 그렇게 가족관계조차도 깰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돈이 많은 부류들은 건강의 중요함은 알지만 잃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막연하게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질적으로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은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 부류는 이미 건강을 잃어본 사람이다.
나도 체육학과를 나오고 한때는 건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내 계획에도 없었고 상상도 못 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건강을 잃고 나니 내 모든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심지어 내 꿈도 희망도 사라지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얼마 전 북 토크쇼에 간 적이 있었다. 강연자가 친구였는데 이 친구의 삶을 나눈다는 내용이어서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갔다.
이 친구는 암으로 두 번의 수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경험했다.
모든 것을 조절해가며 치료를 착실히 받고 자기 관리도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암에 걸리기 전에도 몸 관리를 철저히 했던 친구다. 그냥 막살았던 친구가 아니기에 그 충격은 너무나 컸었다.
알고 보니 친구의 아버님이 자신의 나이보다 젊으셨을 때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족력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는 미처 생각도 못 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당장에 건지 안다고 가족력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매일 두려움에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마음의 맷집을 키워놔야 일어설 힘이 생기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녀는 오랜 시간 몸 관리를 하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꾸준히 한 것 같았다.
그녀가 말하는 삶에 대해 간절함을 보며 느꼈었고, 그녀를 두 번의 생사에서 살아날 나게 했었던 이유는 사랑이었다. 가족을 사랑했고 그보다도 자신을 더욱 사랑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았기에 자녀들에게 어머니 없는 삶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며 산다고 한다.
건강을 잃었을 때 아무리 마음을 잡고 독서하고 좋은 생각을 해도 나빠지는 몸 앞에서 마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마음수련만 잘하면 혹시 건강을 잃어도 극복할 수 있고, 마음을 잘 지키며 살 것 같았다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몸이 망가지고 나면 결과는 처절하다. 내가 젊었을 때 행복 전도사라고 텔레비전이나 강연에 많이 다니던 유명한 분이 계셨다.
그분은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에게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녔고, 행복해야 한다고 말을 하며 다녔다.
나 역시도 우연찮은 기회에 그분의 강연을 직관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명받았고 필기하면서 이분처럼 살아야겠다. 이분의 생각은 참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텔레비전에 그분의 사망에 대한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연사나 교통사고도 아니고 자살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랜 고통으로 인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삶을 마무리 했다고 한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그렇게 행복하다고 그렇게 재밌다고 하시던 분의 실제 삶은 그렇지 못했다. 전 국민이 멘붕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몸이 망가지면 마음은 모레 성과 같이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정말 특별한 사람 말고는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망가지는 것이다.
나는 강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체험했다.
실제로 강의에 가서 지금 육체적 고통에 있는 사람들을 앞으로 불러서 그 자리에서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든지 희망을 주고 한다. 사실...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조금의 변화도 생기지 않으면 강사로서의 삶은 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강의 때마다 그렇게 하고 매번 좋은 인상을 남기고 돌아온다.
그런데 웃긴 것은 오랜 고통일수록 그 얼굴에 고통의 흔적이 남아 있고 웃고는 있지만, 짙은 그림자가 보인다. 특히나 분에 초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분들이 고통이 사라지면 순간적으로 천사의 얼굴이 된다. 이 짧은 시간 사람의 느낌이나 표정이 이렇게 바뀌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런 일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몸이 건강하면 마음의 건강은 쉽게 따라 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앞의 돈 많은 부류가 생각하는 건강의 중요성보다 두 번째 부류들의 생각은 더욱 확고하고 간절할 것이다.
건강은 있을 때 잘 지키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잃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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