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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허리 이론

운동.재활운동

by BC재원쌤 2022. 12. 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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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핑한 참 배울 때 나의 스승님께서 권해주신 책이 있다.
“재원아 네가 앞으로 테이핑을 하다 보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선생님 제목이 뭔가요?”
“요통 혁명이라는 책이야. 이 책을 읽고 나면 굉장히 혼란스러울 거야.
그래도 천천히 읽어봐.“
“네 선생님... 꼭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이라면 무조건 했다. 그것도 당장...
이론 편은 없고 실천 편만 있었다.
그래서 실천 편을 사서 읽는데 책을 펴는 순간부터 나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그중 가장 나에게 큰 충격을 줬던 것이 ‘손상된 허리 이론의 오류’였다.
손상된 허리 이론이 뭔지 몰랐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허리구조의 손상이 발생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 손상된 허리 이론이다.
누가 들어도 맞는 말이다. 디스크가 나오든지 허리가 비뚤어져서 허리 통증이 생긴다는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 책에는 ‘손상된 허리 이론’이 오류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증거 중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 심각한 요통이 전혀 없는 사람도 대부분 ‘손상’, ‘퇴화’, ‘기형’의 허리를 갖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의 무려 62%가 추간판의 이상을 보였다. 평생 한 번도 요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만성 요통 환자 중 많은 이들이 검사받아도 허리 구조의 뚜렷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정밀한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환자들이 매우 많으며, 검사 결과 이상을 보인 환자들(이를테면 좌골신경통이나 척추의 구조 이상 때문으로 생각되는 다양한 증상들)과 통증 경험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신체 구조에 이상이 없으므로 이런 오해도 무리는 아니다.
셋째, ‘성공적’인 수술받고 나서도 통증이 계속되는 요통 환자들이 많다.
수술받은 많은 환자가 자기 경험을 통해 척추 이상과 통증 사이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넷째, 허리 구조를 전혀 건드리지 않은 탐색 수술 후에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
MRI나 CT 촬영이 발명되기 오래전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칼을 들고 허리를 열어보지만 발견하지 못해 그냥 다시 꿰매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탐색수술 후 요통이 현저히 호전된 경우가 무려 절반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섯째,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만성 요통 환자는 스트레스가 많은 선진국에 더 많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허리에 나쁠 것 같은 활동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한다. 고된 육체노동에 원시적인 매트리스에서 잠을 잔이며, 닳아빠진 신발을 신고 먼 거리를 걸어 다닌다. 또한 울퉁불퉁한 길을 불편한 차를 타고 다니지만 제대로 된 진료조차 받지 못한다. 허리 구조의 이상 때문에 만성 요통이 생기는 것이라면 이들이 허리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다. “요통 혁명-로널드 시설 외 지음” p49-57
 
이 ‘손상된 허리이곤’을 읽고 나는 정말 혼란에 빠졌다.
물론 나는 척추가 깨지면서 허리에 문제가 생겼었고, 결국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조금 의심스러운 것은 내가 척추가 깨졌을 당시에는 나는 내 허리가 깨졌는지도 몰랐고 여전히 잘 지냈고 몇개월이 지나서 나는 꼼짝을 못 했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니 척추가 깨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 나는 온갖 노력을 다했었다. 척추가 좋아졌다 안 좋아지기를 반복했다.
조금 좋아진 듯하다고 또 나빠지고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고열 때문에 병원에 가니 더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더 큰 병에 가니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것이다.
가자마자 금식에 들어갔고 MRI를 찍었다. 그런데 MRI 상으로는 이미 나는 하반신 마비였다.
모든 척추 신경이 염증 때문에 눌러져 있었다.
나의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팠던 이유가 그리고, 엄청 심각한 하반이 마디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왜 허리가 엉망인데도 안 아픈 사람이 많고 허리가 정상인데도 아픈 사람이 많을까?
그리고, 손상된 허리 이론의 오류는 임상을 통해서 밝혀진 것인데, 왜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허리 촬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까?
 
허리 모양으로만 판단을 하면 제일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서 사진을 찍으니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허리 모양이 이상하거나 디스크가 튀어나오든가 하면 
‘아 이게 안 좋아서 내가 아프구나. 그럼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이라도 할 텐데, 아파야 할 원인이 없이 아프니 말이다.
혹시 다른 문제로 인해서 아픈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생기게 된다.
내가 병원에서 정기 허리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이다.
한 의사 선생님이 방에 벽을 뚫어서 두 진료실을 왔다 갔다 하시는 것이었다.
옆 방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무릎이 너무 아프신 것이었다.
“무릎이 아주 아프니 선생님 수술을 해주세요.”
“할아버지, 이 정도는 수술할 정도는 아니니깐 약 드시고 좀 더 계세요.”
“의사 선생님 나 정말 많이 아파서 밤에 잠도 못 자고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할아버지 그렇다고 이상이 없는 무릎을 어떻게 수술할 방법은 없습니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그때 수술해 드릴게요”
 의사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무릎이 안 좋으면 좋게 수술을 해야 하는데 무릎에 손댈 곳을 찾지 못하시니 수술을 못하는 것이고, 할아버지는 아프니깐 수술해 달라는 것이다.
 ‘요통 혁명’이라는 책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의학적 결과로 꾀병이라고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요통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질문이 하나 생겼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찌 보면 나의 문제이기도 했다.
나는 수술을 해서 척추 세개를 하나로 만들었다.
그래서 모양이 바뀔 확률이 거의 없는데 내가 아프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처음 다쳤을 때처럼 마냥 버티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다시 수술할 수 있는 몸도 아니다.
다시 돌아가서 주위에 보면 수술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수술했는데도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수술을 안 할걸 그랬다...”
뭔가 원인이 있다.  
‘어떤 다른 이유로 다리나 허리에 통증이 온다면? ’
결국 수술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그런 원인을 이 책의 뒤에서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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